만인의방(Maninbo Library) 개관식

서울시민의 옛 청사이자 지식 창고인 서울도서관에 만인의 방이 개관하였습니다.
도서관 3층 기록문화관 자리에 자리잡은 만인의 방은 서울시 3·1운동 100주년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그동안 진행했던 100년 학교, 100년 답사, 백범일지 낭독회 등과 같은 행사가 아닌 첫 ‘시설물’ 사업입니다.

이곳에 시인 고은이 「만인보」를 집필하였던 안성서재가 그대로 재연되어 11월 21일 개관식을 가졌습니다.

 

만인의 방 개관식에는 많은 기자들과 시인 고은의 지인분들이 참석해주었습니다.
취재열기도 뜨거웠고 사람도 많았던 그날의 모습을 공개합니다.

 

이날 만인의 방 개관 축하를 위해 참석한「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저자인 유홍준 선생은
“우리의 박물관과 미술관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는 것에는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지만,
지나간 자취에 대해 기록하는 것은 소올하였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 공간은 하나의 창작을 위한 창작 산실이자 우리의 무형 유산, 유형 유산입니다.
아주 기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습니다.”
라며 ‘만인보에 등장하는 최연소자’로서 소감을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만인의 방 개관을 축하하며
“촛불집회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고 새로운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 힘은 국민, 시민, 민중에서 나온 것입니다.
만인보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 시대를 만들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만인보를 서울시 대표 도서관에 모시게 된 것은 굉장히 상징적이고 의미가 깊습니다.

고은 선생님께서 안성에 계실 때 여러번 찾아뵌 적이 있습니다.
그때 보았던 집필실에 서울도서관에 재연되고 육필원고 역시 이곳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서울 시민들을 위해, 국민들을 위해 선생님 저작의 뜻과 의미가 훨씬 더 잘 새겨질 것이라 생각하면 기쁩니다.” 라며 소감을 밝혔습니다.

 

서해성 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 총감독은 서울도서관이라는 장소가 갖고있는 의미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이 건물은 1926년 지은 건물로 경성 부청사로 사용되던 곳이었습니다. 제국주의의 통치기관이었죠.
그리고 서울시청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임한 후 처음 한 일중 하나가 이곳을 도서관으로 바꾸는 일이었습니다.
권위적인 통치기관을 시민들에게 되돌리고 랜드마크로 만드는 일은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그리고 그런 의미를 갖는 공간이 다시 정보중심 또 작가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중입니다.
청년들의 ‘만인보 이어쓰기’로 그 의미가 더해지길 바랍니다.”

 

 

 

이날 고은 시인은 “수도 서울은 반드시 인문으로서의 책을 필수로 하는 문화 환경이 가능했을 것입니다.”라는 인삿말로 시작하며
집현전을 이은 규장각, 주자소, 파주 출판단지, 각 구청과 동의 도서관들, 최근에 만들어진 코엑스 도서관까지 언급하며
한국 도서문화에 대한 말씀과 함께
“이런 책의 문화수도, 한복판에 제 만인보 시대가 참여하게 된 영광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라며 감사를 표했습니다.
“3·1운동의 만인적인 의미와 함께 이 만인의 방 의의도 덩달아서 깊어집니다. … 저는 갑오농민전쟁과 위정척사의 의병운동을 조선오백년의 한계로 자아를 완성하는 만인의 출현이라 확인합니다.
… 그러한 과거의 역사행위를 이어서 새로운 역사를 여는 것이 바로 그 직후인 삼일운동입니다. … 제국시대의 만인으로부터 민국시대의 만인이 출현한 것이죠. 일백년 이래의 격동 속에서 한반도의 정치, 문화, 도의에 가치를 구현하는 그 원천이 되었습니다. 하나의 근본윤리입니다.”

라며 3·1운동을 만인의 샘물, 만인의 횃불, 만인의 일월성신으로 정의하였습니다.

 

이에 앞서 김우창 교수는
“고은 선생은 어려운 시대롤 계속 기록하며 살아오셨습니다. 그동안 우리 역사의 깊이를 만힝 탐색하셨는데 깊게 탐색하시던 것을 옆으로 넓게 탐색하시며 모든 역사와 모든 체험을 표현하셨습니다.”라며 만인보 의의에 대해 말씀하였습니다.

 

 

서울도서관은 서울시민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 나아가 해외 누구나 원한다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만인이 드나드는 곳에 만인의방이 생겼습니다.
이곳에서는 만인보의 육필원고가 전시되어있을 뿐 아니라 키오스크를 통해 나머지 육필원고, 메모, 드로잉도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 공간에는 만인보가 탄생한 ‘안성서재’를 그대로 재현해놓았으며 그 앞에서 만인보 이어쓰기 체험을 해볼 수도 있습니다.
진정 만인이 쓰는 만인보가 되는 것입니다.

 

부디 만인의 방이, 시민들이 이어쓴 만인보가 거대한 세계의 호적부 예술이 되어지기를 바랍니다.

 

만인보,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단지 건물 외관에 끌려 들어온 사람부터 매일같이 공부방으로 이용하는 사람까지.
서울도서관은 많은 사람들의 지식창고이자 쉼터로 사랑받는 공간입니다.
이런 서울도서관에 고은 시인의 서재가 들어섭니다.
1986년부터 2010년까지 25년간 4001편의 시를 총 30권으로 엮은 한국 최대의 연작시집 『만인보』.
이 『만인보』가 탄생한 고은 시인의 ‘안성서재’를 서울도서관 3층 서울기록문화관 내 약 80㎡규모로 재구성합니다.

“『만인보』는 만인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만인보』는 만인의 방에서 태어났습니다. 이 공간을 만인의 방으로 명명합니다.”

고은 시인이 직접 이름붙인 만인의 방에는 시인이 직접 사용했던 서가와 책상, 『만인보』 육필원고, 집필 당시 조사했던 인물의 연구자료와 도서, 메모지 등이 그대로 옮겨져 꾸며집니다.

 

 

그리고 <만인의 방>조성을 위한 협약식이 5월 17일 서울도서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고은 시인을 비롯한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도서관 이정수 도서관장, 한국작가회의 최원식 이사장, 안상학 시인, 한겨레신문 고광헌 전 사장 등이 참석한 이번 자리에선 고은 시인의 소장품과 작품 기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통해 더 뜻깊은 공간을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다짐과 기쁘고 감사하다는 고은 시인의 인삿말이 이어졌습니다.

2017년 11월 경 개관식을 치룰 만인의 방에서는 ‘만인보 이어쓰기’등 <만인보>를 주제로 한 다양한 시민 참여 행사가 마련되며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합니다.

‘시로 쓴 한국인의 호적’ <만인보>는 1980년 시인이 민주화운동으로 투옥됐을 때부터 구상을 시작하였으며 김구 선생의 어머니인 곽낙원, 장준하, 이육사 등 독립운동가를 비롯해 고대와 현대를 오가며 등장하는 인물만 5600여 명에 달합니다.

시민이 중심이 된 3·1운동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면서 이러한 작품이 탄생한 공간이 일제 강점기 식민통치의 상징인 경성부 건물이자 3·1운동 현장 일대에 자리 잡은 서울도서관에 조성되는 것 역시 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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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OCfNYO_bGCU

[서울도서관 내 「만인의 방」조성 사업 관련] 고은시인과의 협약체결식(서울시 공식 라이브 페이지)
서울도서관에 ‘만인보’의 고향 고은 시인의 서재 조성한다(경향신문)
‘만인보’ 고은 시인 서재 ‘만인의 방’ 서울도서관에서 재탄생(노컷뉴스)
고은 ‘만인보 안성 서재’ 재현한다(한겨레)
고은 시인 서재 서울도서관에서 재탄생(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