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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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시가 있었네"



 

2017년 5월 19일 저녁

이른 더위가 가신 덕수궁 함녕전 마당에 시 낭송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친일문학이 모국어와 우리나라를 어떻게 치욕스럽게 하였는지 되짚어보는 시간이었던

“그때 시가 있었네” – <친일문학을 처음 읽다>

이번 행사는

“우리는 왜 학교에서 친일문학에 대해 공부하지 않는 것일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왜 우리는 학교에서 친일 문학, 친일 문학인에 대해 공부하지 않는 것일까요?

일제에 의해 쫓겨난 고종 황제가 승하한 곳이자 3.1운동 현장인 덕수궁에서 진행되어

더욱 의미있었던 행사에는 많은 시민분들과 문학계 인사들이 참석해주셨습니다.

일제를 찬양하는 글을 일본어로 쓴 이광수의 <전망>(1943)

가미카제를 미화한 서정주의 <마쓰이 오장 송가>(1943)

최남선의 <나가자 청년학도여>(1943), 노천명의 <싱가파 함락(1942), 모윤숙의 <어린 날개 -히로오카 소년항공병에게>(1943) 를 읽고 비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숱한 친일 작품 가운데 고작 몇 편일 뿐이었죠.

문학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시’를 모국어로 써내러가면서
그 내용에는 일제를 찬양하고 전쟁의 정당성을 말하며 우리 겨레가 일본과 뿌리가 같다고 주장하는 글을 읽었습니다.
문학이 어떻게 일제에 복무했는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욕스러운 친일시만 읽지는 않았습니다.

아주 뜻깊은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바로 독립운동가 이육사님의 시도 함께 읽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낭독자는 가수 안치환님과 이육사선생의 유일한 혈육이신 이옥비님이셨습니다.

이육사 선생의 시를 읽으니 분했던 마음과 모욕적인 느낌이 사라지고 어느새 우리 말의 아름다움과 섬세함에 빠져들었습니다.

문학은 이렇게 사람을 금새 사로잡습니다.

그래서 친일문학은 더욱 위험한 것이죠.

이렇게 친일문학을 낭독하고 비평하는 시간 이상으로 필요한 것들이 많습니다.

우리의 독립운동가들도 노래를 부르고 그림을 그렸을 텐데 그것들 역시 왜 교과서에 실리지 않고 배울 수 없었는지 생각해봐야합니다.

독립군가, 해방미술, 독립문학을 누구나 익숙히 노래하고 따라 그리는 그날을 꿈꾸며 이육사 선생의 시를 남깁니다.

 

광야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白馬)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