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로 뻗어나가는 금융회사 건물 사이 서울시민의 쉼터 여의도공원이 있습니다.
여의도공원이 원래 공항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분들은 많으실겁니다.
1945년 8월 18일
한국 광복군 정진대 대원이 이곳에 착륙하였습니다.
이범석·김준엽·노능서·장준하
이 네 사람은 대한민국임시정부 김구 주석의 명을 받고 장렬히 전투를 벌이기 위해 조국에 도착했습니다.
그래야 한국은 참전국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안타깝게도 전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새벽 1945년 8월 19일 오전 5시
광복군은 여의도비행장을 떠나 중국 산둥성으로 향하는 C-47기 안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려고도 했지만
그대로 서해바다 위를 날아 돌아가야만 했습니다.
정확히 72년이 흐른 2017년 8월 18일
대한민국 공군 의장대와 군악대, 역사어린이합창단, 공연 참가자 그리고 시민이 모여 광복군을 위해 모였습니다.
그들이 타고 온 C-47 비행기 앞에서 독립군가를 부르기 위해서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공군 의장대와 군악대의 멋진 퍼포먼스가 이어졌습니다.
선임에 대한 존경과 위로를 담아 기상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그들에게 시민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습니다.
마음이 울컥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못다한 광복군의 한이 조금이나마 풀리길 바라며 공연을 지켜보았습니다.
최연소 참가자인 역사어린이합창단원들은 공군사관학교생도들에게 3·1운동 만세깃발 뱃지를 달아주는 뜻깊은 시간도 마련되었습니다.
시민 음악단의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날 사회는 국민배우 정동환님께서 진행해주었습니다.
처음 독립군가를 불러보는 참가자들은 남다른 감회를 풀어놓았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노래에 어떻게 공연을 풀어야할 지 막막했지만 독립군이 된 마음으로 공연을 준비하기도 했고
오히려 신나고 씩씩하게 불러보고 싶었다는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역사어린이합창단의 신독립군가 합창으로 모든 공연은 마무리되었습니다.
C-47 비행기 날개 아래서 가장 맑은 목소리로 독립군가를 부르는 장면에
모든 시민은 카메라를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군 군악대의 반주로 한번 더 신독립군가가 울러펴졌습니다. 이번에는 시민들이 함께 합창했습니다.
이날 참석하신 구파(鷗波) 백정기 선생 후손이신 백재정님께서는 이런 자리가 물론 뜻깊지만
더 본질은 친일 청산과 제대로 된 역사교육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그 말씀 그대로 음악교과서 첫 페이지에 독립군가가 하루 빨리 실리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