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년은 대한민국 100년입니다.
3·1운동은 1919년 기미년 그날 있었던 일만은 아닙니다. 3·1운동을 통해 한국인은 새로 태어났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그해 건국되었습니다. 이는 헌법 제1조보다 앞선 머리글인 전문前文 첫 줄에 잘 나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3·1운동은 대한민국의 시작이자 첫 줄입니다.
3·1운동은 단지 항일만세운동에 그친 일이 아니라 오늘 우리를 있게 하는 거대한 저수지와 같습니다. 2천 년 우리 겨레붙이 역사는 3·1운동으로 흘러들어왔다가 새로운 시간과 공간, 그리로 새로운 인간의 물줄기로 뻗어 나아갔던 것입니다.이를 압축하자면, 왕정시대를 스스로 끝내고 공화정 시대로 이행해간 시간의 건국, 왕토에서 국토로 재창조해낸 공간의 건국, 백성에서 국민, 또는 시민으로 다시 태어난 인간의 건국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3·1운동은 민족 구성원이 광범하게 주체로 나서서 창조해낸 시간의 건국, 공간의 건국, 인간의 건국을 달성해낸 위대한 혁명이었습니다.
3·1운동이 일어난 직접적 계기는 고종의 죽음이었지만 한국인은 외세(일제)에 의해 타살된 왕조에 대한 집약적 추모 과정을 통해 봉건을 넘어서면서 곧장 공화정을 탄생시켜냈습니다. 우리 겨레는 이와 같이 만인이 참여해서 형성시켜낸 빛나는 공화정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은 이 세 가지 건국, 곧 시간의 건국, 공간의 건국, 인간의 건국에 기초해서 펼쳐 나아가고자 합니다. 3·1운동 100년이 100년 뒤 후배들에게 또한 빛나는 유산일 수 있게끔 새로 땀을 흘리고 거듭 애쓰겠습니다. 성실함이 창조의 뿌리라는 믿음으로 일하겠습니다.
100년을 맞는 3·1운동사업에 시민 여러분들께서 널리 참여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